“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 앤드류 랑그의 말이다. 한 소꿉친구가 우리 가족을 초대했다. 시원하게 쭉 뻗은 팜 트리로 조경된 새 단지, 그녀의 집은 유럽스타일로 지어진 2층집이었는데, 수공으로 다듬어진 울퉁불퉁하고 넓은 검은색 원목바닥에 유럽식 흰 가구들을 사용해 아주 중후하면서도 현대적인 멋이 났다.
복도에는 박물관처럼 유리 진열장에 새빨간 골동품 타자기와, 골동품 카메라 등을 진열해 특별 전시 쇼라도 벌이는 듯 했다. 나는 감탄을 연발했다.
밤에 자려고 누워서 나도 친구처럼 완벽하게 집을 정리하고 살고 싶다고 남편에게 말하자 남편은 “좀 이상하지 않아? 뭔가 중요한 게 빠진 것 같지 않아?”라고 물었다. “글쎄, 내가 보기엔 완벽한데”라고 대답하자 남편은 “어떻게 책이 한권도 없는지, 사람 사는 곳 같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큰 집안 어디에도 책장과 책이 없었다.
친구 집에 다녀온 후 내 방을 둘러 본다. 큰 책장 2개와 작은 책꽂이에 책들이 마구 꽂혀 있고, 가끔씩 책들을 정리하는데도 방안 곳곳에 책들이 쌓인다.
매년 정원에 코스모스를 많이 심는데, 정원에 앉아 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를 바라보면서 책을 읽으면 참 좋다. 이 맑은 가을날, 코스모스와 책 한권이 마음 한가득 행복을 선사한다.
아이린 서/ 투자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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