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을 많이 초청하는 한인 행사에 가 보면 한복과 같은 전통 의상차림으로 이들을 대접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농악대까지 참여해 피리 불고 꽹과리를 치는 모습은 기괴해 보이기까지 한다.
얼마 전 동부의 한 유명대학 총장에 발탁된 한국계 교수가 취임 하는 광경이 중계 된 적이 있었다. 울긋불긋한 농악대가 꽹과리와 피리를 불고 머리채를 빙빙 돌리며 먼저 입장하고 그 뒤를 따라 신임 총장단이 입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만약 총장이 중국계나 일본계였다면 용춤이 등장하거나 민속 의상을 입은 마쓰리 패가 등장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까 싶다. 현장에 있었다면 한복에 대한 아름다움과 존경보다는 우리가 TV에서 어느 동남아 고산족의 알록달록한 복장과 놀이를 처음 대했을 때의 생소함과 괴이함을 더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했다. 복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 시대, 그 지역에 합당한 격조 있는 의상을 입고 격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국인 학부모회에서 선생님들께 식사를 대접할 때도 부채춤이 나오고 한복 입고 서빙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우리 학부모 입장에서도 깊이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제프 리/라크레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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