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대학 일학년 교양과목 시간에 컴퓨터 클래스가 있었다. 그때는 개인 컴퓨터와 노트북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을 때였다. 교수님께서 우리나라에 몇 대 없는 컴퓨터가 어떻게 생겼고 작동은 어떻게 하는지 보여 주러 견학을 간다고 한국은행 전산실로 우리를 데려가셨다.
한쪽 벽을 다 차지하는 큰 금고 같은 컴퓨터를 보고 우리는 “와아”하며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36년이 지난 오늘날 대한민국은 IT계통에서 세계 일등이 되었고, 세 살배기도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컴맹세대인 나는 아이들의 필수품인 iPod이나iPhone은 만져 볼 엄두도 못 내고, 딸이 사준 새 셀폰이 복잡해서 옛날 셀 폰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
얼마 전 남편 오피스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편지가 왔다. 캘리포니아 주민으로서, 보고 듣고 움직이는 게 불편한 사람들에게 특별 전화기를 무료로 주고 있으니 의사의 서명을 받아 신청하면 집으로 전화기를 보내 준다는 홍보물이었다. 전화기 종류는 다섯 가지이다.
시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자판이 큰 전화기, 청력이 약한 분들을 위한 것, 말하는 게 어려운 분들을 위한 것, 기억력이 없으신 분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전화기 등이다. 만약 전화기가 필요하신 사람이 각자의 주치의에게 주정부에서 보내 준 간단한 신청서에 서명을 받아 보내면 여러 가지 전화기 모델이 있는 안내서를 보내 주는 데, 그곳으로 전화를 하면 일주일 안에 전화기가 집으로 배달된다. 우리도 청력이 약하신 92세 어머니를 위해 전화기를 신청했다.
나이나 수입을 묻지 않고 캘리포니아 전화 접근 프로그램(California Telephone Access Program, 1-800-806-1191)에서 주민 누구에게나 혜택을 주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정부에서 무료로 주는 혜택을 많이들 받고 있는데 아직 한인들은 우리 밥그릇도 제대로 못 찾아 먹고 있는 것 같다.
박희례/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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