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 NFL 시즌 5주째를 끝으로 5개 구단이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AFC에서는 덴버 브롱코스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NFC에서는 뉴욕 자이언츠와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5연승 스타트를 끊었고, 뉴올리언스 세인츠는 4연승 후 지난 주말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수차례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그린베이 패커스의 전설’ 브렛 파브에 따르면 바이킹스가 우승후보 0순위다. 그는 11일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38-10으로 가볍게 꺾은 후 “이보다 강한 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패커스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자신을 붙잡지 않은 친정팀에 대한 배신감에서 나온 말일지언정 수퍼보울 우승을 포함, NFL에서 19년째 뛰는 수퍼스타 쿼터백이 한 말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바이킹스는 ‘쿼터백 잡는 귀신’ 제러드 앨런(디펜시브엔드)을 앞세운 패스러시가 무시무시하며 러닝백도 NFL 최고라는 에이드리언 피터슨이 백필드에 버티고 있다. NFL에서는 흔히 승부사 쿼터백, 경기의 흐름을 컨트롤하는 러닝게임, 그리고 철벽 디펜스를 우승의 필수조건으로 꼽는데 바이킹스는 39세 노장 파브만 시즌 끝까지 잘 버텨 준다면 그 ‘3박자’가 다 맞는 셈이다.
그러나 바이킹스가 여태껏 상대한 팀들의 전적을 보면 아직 판단은 이르다는 생각이 앞선다. 합계 전적이 2승13패인 세 약체를 상대로 3승을 거둔데다 2승2패 그린베이 패커스는 터치다운 1개, 그리고 3승2패 샌프란시스코 49ers는 경기 종료 2초 전 기적적인 27-24 역전승으로 간신히 제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49ers는 그날 주전 러닝백도 없었다.
따라서 NFC는 오는 18일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지는 자이언츠 대 세인츠의 대결에서 최강자가 나올 전망이다.
자이언츠도 상대 팀 합계 전적이 6승19패로 특별히 강한 팀을 만난 적은 없다.
게다가 쿼터백 일라이 매닝이 발꿈치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불안하다. 하지만 특별한 약점이 없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인츠는 그런 문제가 없다. 이미 필라델피아 이글스(3승1패)와 뉴욕 제츠(3승2패)를 완파했기에 자이언츠마저 꺾는다면 NFC의 우승후보 0순위가 분명하다.
AFC는 페이튼 매닝의 콜츠가 날로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브롱코스가 예상을 뒤엎고 공동선두로 부상했다.
콜츠는 12년차 수퍼스타 쿼터백 페이튼 매닝이 5경기 연속 패스로 300야드를 돌파한 커리어 최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다음 상대가 전패 램스라 6연승도 예약해 놓은 상태다. 시즌 전 ‘약체’로 분류됐던 브롱코스는 개막전에서 기적적으로 꺾은 신시내티 벵갈스(4승1패)가 피츠버그 스틸러스도 꺾는 등 의외로 강한 팀으로 드러난 데다 지난 주말에는 연장 대접전 끝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3승2패)까지 제압, “우리도 우승후보”를 외치고 나섰다. 브롱코스는 지난 오프시즌 33세 자쉬 맥대니얼스에 감독 자리를 준 후 간판스타 쿼터백이 떠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아 긍정적인 결과를 점치기 어려웠지만 전 이글스 세이프티 브라이언 도킨스의 영입으로 디펜스가 대폭 업그레이드되며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브롱코스가 시카고 베어스에 제이 커틀러를 내주고 받은 선수 중에 하나인 주전 쿼터백 카일 오튼은 화려한데는 하나도 없는 ‘바닐라’ 쿼터백인 반면 스타터로 나선 경기 통산 전적이 26승12패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규태 기자>
올 NFL 시즌은 뉴욕 자이언츠가 최강,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최악이라는 의견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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