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베이 패커스의 전설’이 적이 돼서 그린베이로 돌아가는 NFL 드라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년 동안 ‘패커스의 얼굴’이었던 스타 쿼터백 브렛 파브(40). 그는 바로 이 ‘타이틀타운’에서 3차례 리그 MVP에 오르는 명예의 전당급 커리어를 작성했고, 한 번은 수퍼보울 챔피언의 꿈도 이뤘다.
그러나 이제는 적이다. 은퇴를 여러 번 번복한 끝에 적으로 돌아서 현재 패커스의 ‘영원한 라이벌’인 미네소타 바이킹스(6승1패) 헬멧을 쓰고 있다. 따라서 파브는 오는 11일 정든 램보우필드에서 생애 처음으로 야유를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패커스(4승2패)는 이날 파브의 램보우필드 복귀전에서 패할 경우 디비전 선두 바이킹스와의 승차가 ‘2.5’로 벌어져 NFC 북부조 우승 희망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패커스에게는 여러 모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1991년 NFL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애틀랜타 팰콘스에 지명된 파브는 바로 그 다음 해 그린베이로 트레이드됐고 1993년부터 주전으로 뛰며 그린베이를 7차례 디비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255경기 연속 선발출장한 ‘철인’으로 플레이오프에는 11차례 진출했고 통산 최다 패싱 야드, 최다 터치다운 패스 등 온갖 NFL 기록을 다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번 달 만 40세가 된 백전노장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 계속 은퇴를 들먹인 끝에 2008년 1월 NFC 결승에서 패한 후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는 3월 눈물을 흘리며 은퇴식까지 가졌다.
하지만 파브는 몇 달 만에 마음이 변했고 패커스는 몇 년째 파브의 은퇴 문제에 끌려 다녔던 끝에 “버스는 이미 떠났다”며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파브는 뉴욕 제츠로 트레이드됐고 빠른 출발 후 마지막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며 9승7패로 아깝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다시 은퇴했다.
하지만 제츠가 은퇴한 줄 알고 풀어준 파브는 그린베이의 악몽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필이면 시즌마다 두 번씩 맞붙어야 하는 디비전 라이벌 바이킹스에 합류, 이번에 처음으로 적으로서 램보우필드에 쳐들어오는 것이다.
파브는 이에 대해 “그렇게 야유가 심하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물려 시즌 첫 패를 당한 파브는 “복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며 시치미를 떼고 있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이규태 기자>
바이킹스 쿼터백 브렛 파브가 백필드에서 흘러나온 러닝백 체스터 테일러에 짧은 패스를 던져주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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