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교수님께서 왜 기독교인이 다른 사람을 더 용서 못하는지 아느냐고 하셨다.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바른 이들이고 술도 안 마시기 때문에 다른 이들의 잘못을 용납하기 힘들다는 주장이셨다. 술도 좀 마시고, 실수도 많이 해본 사람들은 남들의 실수도 적당히 잊어주고, 넘어갈 줄도 안다고 설명하셨다.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난 우물 안에서 우물크기 만한 동그란 하늘이 다 인 것처럼 느끼며 살았었다. 결혼 후 시댁에 함께 살면서 어린 마음에 밤마다 남편에게 시댁에서 벌어지는 아주 소소한 것들의 불합리적인 점들에 흥분하여 눈물을 흘렸다. 기독교가정에서 태어나 사랑과 용서, 나눔에 대해 매주 교회에서 말씀을 들으며 자랐지만 머리로는 알면서도 적용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남편은 내게 무조건 귀 기울여주었고, 항상 내 편이 되어주었다. 남편은 당시에도 별 특출날 것이 없던 내게 항상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며, 내가 원하기만 하면 뭐든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말해주었다. 그래서 원하던 직장도 다니고, 대학원도 계속 다녔다.
오랜 세월 이렇게 살아오다 보니 이제 나와 남편은 서로 말 한마디면 되는 사이가 됐다. 이 세상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내가 아니라면 아닌 것이고, 남편이 아니라면 아닌 것이다. 더 이상 아무런 토씨를 달지 않는다. 서로 전혀 다른 별에서 온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서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소소한 작은 일을 크게 보지 말며, 싸우지 말고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 아주 쉽다.
아이린 서/ 투자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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