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최악 20-47…
‘팩-10’8연패 사실상 좌절
USC 풋볼이 12년 만에 가장 큰 점수차로 패하면서 퍼시픽-10(팩-10) 컨퍼런스 8연패의 꿈을 사실상 접었다.
BCS 랭킹 5위(AP 랭킹 4랭킹 4위)를 달리던 USC는 31일 오리건(BCS 10위)과 원정경기에서 20-47로 참패, 내셔널 타이틀전은커녕 로즈보울 진출도 꿈꾸기 어렵게 됐다.
USC는 전국랭킹 5위였던 디펜스가 이날 돌연 싱겁게 무너지는 바람에 1997년 이후 최악의 경기를 치렀다. 오리건 쿼터백 제레마야 마솔리에 패스로 222야드 전진에 터치다운을 허용한 것도 모자라 러싱으로도 164야드에 터치다운을 얻어맞았다. 오리건이 지난해에는 레드셔츠를 입혀 연습생으로만 썼던 러닝백 라마이클 제임스에도 183야드에 터치다운으로 짓밟히는 등 USC는 이번 시즌 게임당 79.9야드 전진만 허용했던 디펜스가 이날에는 무려 613야드나 밀리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피트 캐롤 감독이 USC 사령탑에 오른 후 터치다운 하나 차 이상으로 진 것은 2001년 데뷔시즌 노터데임에 16-27로 패한 이후 처음이며, USC의 이 같은 참패는 1997년 애리조나 스테이트에 7-35, 워싱턴에 0-27로 무릎을 꿇은 후 처음이다.
오리건이 팩-10에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USC는 팩-10 8연패는 물론 8년 연속 BCS 보울 진출 희망에도 치명타를 입었다.
3-3, 10-10, 17-17. 전반 종료 3분 17초 전 USC 쿼터백 맷 바클리가 와이드리시버 데미언 윌리엄스에 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안겨줬을 때만 해도 동점이었다. 그러나 오리건은 전반이 끝나기 전 자미어 홀랜드가 마솔리의 패스를 받아 17야드 터치다운을 터뜨리며 다시 24-17 리드를 잡았고 후반에 23-3으로 몰아쳐 USC를 눕혔다.
USC는 오리건과 오리건 스테이트를 합쳐 오리건주에서 4연패의 늪에 빠졌고, UCLA(3승5패)도 이날 오리건주 코발리스에서 오리건 스테이트(팩-10에서 3승2패 포함, 5승3패)에서 19-26으로 석패, 팩-10 전패 기록이 ‘5’로 늘어났다.
3-19로 뒤져 마지막 쿼터에 들어간 UCLA는 쿼터백 케빈 프린스의 패싱(2터치다운 포함 323야드)에 힘입어 동점까지 이뤘지만 디펜스가 오리건 스테이트의 마지막 70야드 드라이브를 막지 못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됐다. 경기 종료 44초 전 결승 터치다운을 내준 UCLA는 프린스를 앞세워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프린스의 패스를 받은 테일러 엠브리가 오리건 스테이트의 27야드 라인에서 잡히면서 경기가 끝나버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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