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박정희가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시해된 지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계기로 요즘 왜소했던 그를 실물이상으로 우상화 하는 허위 주장이 일부 언론 매체를 장식하고 있어 경각심을 울린다.
우리는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 박정희, 그는 누구인가. 그는 공수부대원들을 이끌고 한강을 도강하여 무력으로 국가의 헌정을 유린하고 국권을 찬탈한 정변을 일으켰다. 이 5.16 쿠데타로 국민들은 거의 30년이 넘도록 폭력이 지배하는 비극적 역사의 길고 어두운 터널을 숨을 죽이며 지나야 했다.
일제의 군관으로서 독립운동을 하던 동포들을 학살하던 박정희 소위가 대한민국의 육군 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해방 이후 일제에 봉사하던 민족 반역자들을 대거 수용한 국방군 조직의 무원칙과 부정부패의 소치이며, 더욱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 자신이 일소를 쿠데타 공약으로 내세운 부정부패의 수혜자였다는 점이다.
박정희의 ‘개발독재’가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주장이 나온다. 히틀러는 유럽에서 가장 후진 농업국이었던 독일을 세계적 산업국가로 발전시킨 공헌을 했다. 그러나 히틀러가 독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주장은 없다. 3공의 그것 역시 역사 발전에 기여했는지 여부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 일제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일본 우익의 주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비판 받아야 한다.
이선명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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