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유학 중인 사람의 수가 72만명이 넘는다. 유학생들이 미국 교육 예산의 상당한 부분 충당해 주고 있다. 학교에 내는 수업료만 계산하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일 터이다.
생활에 필요한 주거, 교통, 생활비 등을 고려한다면, 또한 생산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의 주체임을 감안한다면 유학생이 봉임은 확실하다. 2009년 미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 수는 11만명이 넘었고 교환학생까지 포함한다면 1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학생 신분의 특성상 미국 체류기간이 몇 개월에서 수년까지 다양하고 10년 동안 미국에 체류한 한국 유학생들을 생각하면 그 수는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한국 유학생 또한 많아서 한인사회 내 유학생이 차지하는 경제적, 사회적인 역할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고민이나 관심은 매우 적은 편이다.
한인사회에서, 또 미국의 국가적 차원에서 유학생들을 위해 어떤 정책이나 행사가 있는가. 유학생은 그저 미국 사회를, 한인 사회를 먹여 살리는 봉인 것이다. 유학생은 미국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인 사회의 일원으로 제대로 받아들여지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미국에 살면서 미국의 제도와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부터 유학생이기에 당할 수 있는 부당함과 불이익을 겪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성폭행을 당한 교환학생, 환불을 해 주지 않는 학교, 디파짓을 주지 않는 집주인, 밀린 임금과 오버타임 근무수당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일들을 그저 다른 유학생들이 주는 정보를 가지고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체는 많으나 그들을 도와 줄 비영리 단체가 전무하다. 그래서 뜻있는 몇 분들과 비영리단체인 ‘유학생 권익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주거, 아르바이트, 학교, 신분 등에 관한 무료 법률 서비스와 유학생 커뮤니티를 위한 각종 행사, 장학사업, 한인 학생회 지원 사업뿐만이 아니라 유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인 상가, 업체, 상점의 할인 카드인 멤버십 카드 발행과 ‘유학생의 날’을 제정하기 위한 운동, 유학생들을 위한 정책 개발 등을 펼쳐 나가게 될 것이다.
유학생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많은 학교, 학원, 직업연수학교 뿐만 아니라 한인 단체들과 시민단체 등 한인 사회에서 유학생들을 이제 봉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한인 사회와 국가의 재산이라는 시각으로 유학생들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유학생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고자 하는 유학생 권익센터에 대한 한인사회의 많은 지지와 관심을 바란다.
윤우찬 / 유학생권익센터 설립준비위원장
(323)22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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