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를 위한 반대’. 이명박 정부 이후 자주 등장하는 말로 미주 언론단체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군사정권 이후 사라졌다가 다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란 말은 사실 애매한 용어이다.
애매함은 그냥 넘어가고 싶거나 궁할 때 인간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런 말의 함정은 대중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건망증으로 무장하고 있고, 혼란스러움은 짜증으로 거부감을 유발한다. 생활에 바쁘고 단순한 대중은 그런 함정의 포로가 되기 쉽다. 실은 잘못을 거론하고 반대하는 그 자체가 대안일 수 있고 개선이나 발전은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 부터 싹튼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잡기’라는 권력자들의 모진 탄압 속에서 그들의 부당함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반대한 데서 비롯되었다.
결론적으로 할 말이 궁색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는 애매함으로 뭉뚱그려 넘어가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할 일이고, 대중은 귀찮다고 고개만 저을 일이 아니라 자기가 존재하는 사회의 이런 저런 현상에 조금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하고 현명해 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은용/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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