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소중한 분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건강과 주위 분들의 안부를 물으시면서 마음의 안부를 물으셨지요. 마음이 얼마나 맑은지, 마음의 기쁨이 얼마나 되는지, 남모르는 웃음꽃이 얼마나 피는지, 남모르게 적공하는 마음의 깊이는 얼마나 되는지. 전화를 끊고 나서, 나의 참 마음을 안부를 물어주는 인연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지요. 나의 참 마음은 안녕한가!
세상에는 내 생각과 행동의 결과가 반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몸을 위해서 한다는 일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고, 이익을 바라며 하는 일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정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하고 생각합니다. 평생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여기면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결국 그것이 정 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었다면 얼마나 인생이 무상할까. 그래서 참 나의 모습을 물어주는 인연과 나를 돌아보는 순간이 더없이 소중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중심 도시 아테네, 아폴로신을 모시는 델포이 신전의 입구에는 당시 그리스인들이 따르고 싶어 했던 두 개의 명언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크라테스가 한 말로 유명한 너 자신을 알라입니다. 아난존자가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 전에 간절한 법문을 청하니 부처님께서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을 의지하며, 오직 법을 등불로 삼고 법을 의지하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말씀이 바로 나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것의 근본임을 말씀하심입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옳고 그름은 잘 판단합니다. 하지만 유독 나 자신의 문제에 있어서는 밝지 못합니다. 바로 “나”라는 그림자에 가려서 그렇지요. 그래서 진정으로 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합니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고 해결해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어느 사람이 그렇다면 당신은 나 자신을 아는가라는 물음에, 소크라테스는 “나는 스스로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델포이 신전의 아폴로 신은 소크라테스야 말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라고 인증하였다 하지요.
나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참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성인은 잘못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의 잘못을 돌아보고 그 잘못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는 사람, 성인은 괴로움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과 괴로움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가을 하늘이 맑은 수정 같아 세상을 그대로 비추어줍니다. 그 수정처럼 맑은 바람에 저 자신의 모습을 비춰봅니다. 나를 돌아보니, 그동안 원망과 미움은 바로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잘못만을 바라본 데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나를 돌아보니 내가 인정이 되고, 내 모습 그대로가 인정이 되니 모두가 인정이 되고, 어느새 내 마음은 저 가을 하늘과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오늘도 저 자신이 스스로 돌아보는 가운데 조용한 마음의 기쁨과 행복을 만나는 인연마다 나눌 수 있길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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