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항 거리복음선교교회
아침마다 커피·도넛 대접
구원의 메시지도 함께 전해
어두움이 채 가시지 않은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노숙자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일로 새벽을 깨우는 상항 거리복음선교교회 이건작 목사(66).
이 목사와 뜻을 같이 하는 몇몇 교인들은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노숙자에게 신선한 도넛과 따스한 커피를 대접하며 구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건작 목사와 사모는 새벽 4시가 되면 밴으로 자신의 아파트를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 뮤니 버스 터미널과 15가와 아미 스트릿, 시청 앞 등 약 10곳을 들러 간단하게 예배를 인도하고 신선한 도넛과 커피를 대접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때로는 성찬식도 집례한다.
기자가 찾은 22일 새벽 15가와 샌브르노 코너. 벌써 많은 노숙자들이 길게 줄을 서 따뜻한 커피와 도너츠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숙자들은 프리웨이 교각 밑에 흩어져 잠을 자다가 아침 7시 조금 지나 잠자리를 챙긴 후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먼저 나온 봉사자가 길거리에서 키보드로 찬송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아침 7시께 도착한 이건작 목사는 십자가를 땅에 세운 후 징을 한 번 두드린 후 노숙자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
또 성경구절이 적힌 전도지를 나누어주며 길바닥에 붓글씨로 쓴 성경구절을 펴놓기도 했다.
이 목사는 “가정에서 버려진 이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노숙자 선교에 징과 괭과리, 북, 장구 등을 동원하는데 이것은 거리의 다른 소리를 제압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특별히 추수감사 주일이라 ‘해피 땡스기빙’ 인사와 더불어 노숙자에게 스웨터를 나눠주었다. 새벽 5시30분부터 사역을 시작하는 샌프란시스코 뮤니 버스 터미널에는 60여명, 오전 7시부터 시작하는 15가에는 100여명이 모이고 있다.
이 목사가 거리선교에 나선 것은 15년 반 전인 1995년 7월4일. 18년 전 미국장로교 소속 샌마테오 연합장로교회 담임이었던 이 목사는 교단 측이 주택을 짓기 위해 교회당을 매각하려 하자 이에 반대하다 교회를 떠났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그는 소외된 노숙자를 섬기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지붕이 없는 곳의 교인은 모두 나의 교인”이라며 “낮은 곳으로 내려가니 세상이 더욱 잘 보인다. 불황으로 노숙자는 늘어나는데 도너츠와 커피 물량은 늘 부족하다”면서 뜻있는 이들의 동참을 부탁했다.
후원 문의 (650)369-7151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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