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텍사스가 졌더라면…’
지난 5일 벌어진 대학풋볼 빅12 컨퍼런스 결승에서 텍사스는 종료 1초를 남기고 역전필드골을 성공시켜 네브래스카에 13-12로 신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텍사스(13승)는 SEC 챔피언 앨라배마(13승)와 내년 1월7일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벌어지는 보울챔피언십시리즈(BCS)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격돌하게 됐다. 텍사스는 이날 네브래스카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패스가 아웃된 직후 시간이 종료됐으나 리플레이 판정결과 아직 1초가 남았다는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역전 필드골을 찰 기회를 얻어 타이틀 레이스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텍사스의 승리가 워낙 아슬아슬하게 이뤄졌기에 만약 텍사스가 패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시나리오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랬더라면 BCS 보울에는 엄청난 혼란의 태풍이 몰아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앨라배마의 상대로 내셔널 타이틀전에 나갈 상대가 누구냐가 모호해진다. 나란히 12승무패를 기록한 텍사스 크리스천(TCU)과 신시내티 가운데 누가 2위에 오르느냐는 그야말로 랭킹 포인트 소수점 4자리까지 가는 현미경 대결이 됐을 것이다. 이밖에 또 다른 전승팀 보이지 스테이트(13승)도 내셔널 타이틀전 출전자격을 주장했을 것이 분명하다. BCS로서는 악몽과 같은 상황이다.
더구나 네브래스카가 빅12 챔피언으로 BCS보울 출전권을 얻게 되면서 나머지 BCS보울게임 티켓을 놓고도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을 것이다. 이 경우 보이지 스테이트가 전승의 전적에도 불구, 내셔널 타이틀전 출전은 고사하고 BCS보울에도 초대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랬다라면 BCS 규탄시위가 펼쳐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텍사스가 진땀승을 거뒀을 때 텍사스 선수들보다도 BCS가 어쩌면 더 긴장했을지도 모른다.
<김동우 기자>
텍사스 키커 헌터 로렌스가 종료 1초전 역전 결승필드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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