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선물로 들뜨고 가슴 부풀어야 할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그런데 감사와 기대보다는 불평과 한숨이 앞선다. 매월 틀림없이 찾아오는 청구서들은 우리 서민들에게 좀처럼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이달 페이먼트를 겨우 막았나 싶으면 다음 달 페이먼트가 들이닥친다.
지금 우리는 참으로 힘든 위기의 순간들을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축구경기를 보면 해설자가 가끔 “위기를 넘기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 온다”는 말을 한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넘겨야 한다. 포기하면 인생의 기나긴 싸움에서 낙오자가 되고 남은 인생은 의미가 없어진다.
위기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끊는 비보를 종종 접한다.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숨을 끊었을 까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 광고회사 사장인 선배가 어려움을 토로했다. 광고 수주를 위해 많은 비용과 인력을 들이며 몇 달 동안 공을 들였는데 수주 경쟁에서 탈락되었다는 것이다. 아부는 물론 ‘아니꼽고 더러운 모욕’을 참아가며 전 직원이 의기투합하여 추진했던 광고가 다른 회사로 넘어 갔다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그러며 선배는 “지금부터 잡초다. 잡초 같은 인생을 살자”고 했다.
잡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간다. 몇 번씩 파헤쳐야 뿌리가 뽑힐 정도로 잡초는 억세게 땅에 박혀있다.
어떤 시인은 권력과 재물 앞에서 힘없는 민생을 잡초로 표현했다. 세상에 짓밟히고 홀대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잡초의 삶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이 아닌가?
폴 허 / 프린스턴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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