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에 온 70년대에는 없던 한국방송 매체가 여러 개 생겨서 특히 운전할 때면 채널을 바꿔가며 뉴스나 생활정보 등을 즐겨 듣는다.
그런데 방송 아나운서나 진행자들의 영어 발음이 ‘쇼핑’ ‘스톱’ 등 옛날 한국에서 배운 영국식 발음이고 이곳 현지인들의 발음과는 달라 퍽 어색하게 들린다. ‘베벌리’를 ‘베버리’라고 하고 ‘바이애그라’를 ‘비아그라’라고 하고, 심지어는 ‘San Fernando’를 ‘샌 페르난도’라고 계속 발음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방송의 언어문화 창달과 선도의 기능을 고려할 때 청취자들을 언제까지 ‘콩글리쉬’에 길들여 놓을 것인가 걱정 스럽다.
대부분의 이민 1세들은 적어도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10년간 영어를 배웠는데도 영어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미국사람들과 대화가 안 되는 것은 한국에서 미국인들의 발음을 익히지 않고 계속 한국식 발음을 고집하기 때문이 아닐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신문에서 언제부턴가 중국의 상해를 ‘상하이’로, 모택동을 ‘마이쩌둥’으로 표기하는 것을 보고 현지 발음으로 바꾸어 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영어 발음은 언제 현지화가 이뤄 질 것인가? 공중파 방송들이 하루속히 영어 발음에 신중을 기하여 한국식 발음의 오류를 시정하고 현지 발음과 가장 가까운 발음으로 말하고 표기하기를 바란다.
피터 최/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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