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별법회를 끝으로 지난 석달 동안 LA를 빛냈던 국보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 오묘한 자태와 신비한 아름다움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듯하다. 한국 조각사의 최고봉이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가사유상으로 꼽히는 이 불상은 사색하는 부처의 깊고 맑은 정신의 아름다움이 원숙한 조각 솜씨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예술품으로 현각 스님은 이 부처의 이미지를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우아한 입술과 콧날, 살짝 감은 듯한 눈, 더할 수 없이 평화롭고 신비한 미소,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가냘픈 몸매의 반가사유상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부드러움, 관대함, 열려 있음, 가벼움을 구현한 모습, 즉 생각에 얽매이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한 그는 “예수님도 천국에 들어가려면 어린아이와 같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처럼 생각 이전의 상태(before thinking)가 되어야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고별행사를 후원한 대한불교진흥원의 김규칠 상임이사는 “미륵반가상은 천재적 솜씨를 지닌 장인이 만든 불상”이라고 말하고 “6세기에 이처럼 숭고한 미를 지닌 불상을 만든 사람이라면 신심도 두터워야 하지만 대단히 섬세한 예술적 감각을 가진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이어 “현대사회에서 불교를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수단이 바로 문화”라고 설명하고 “불교에 뿌리를 둔 한국의 전통문화를 젊은 세대와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현각 스님처럼 영어로 한국 불교를 전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대한불교진흥원은 이같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고별법회에서 현각 스님(맨 왼쪽)과 선학 스님, 만성 스님, 현철 스님이 함께 독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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