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세월의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쇼핑센터마다 오색찬란한 전등과 징글벨 소리가 들려오는 12월. 마음이 풍성해지고 때로는 들뜨기도 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경제 한파 속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이제는 사회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세모는 어려운 이웃에게 물질과 사랑을 베푸는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정겹게 들려오는 종소리, 바로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자들이 흔드는 사랑의 종소리다. 한 해가 저물어 감을 알리는 은은한 종소리는 내가 가진 것이 아무리 작아도 이웃사랑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임을 가르쳐 준다.
지난달 자선냄비 봉사 릴레이에 참여했다. 회원들은 2명씩 짝을 이루어 1-2 시간씩 종을 치며 추위도 잊고 환한 모습으로 기부자를 맞았다. 미국인 엄마들이 자녀들의 고사리 손에 돈을 쥐어주며 냄비에 넣는 모습은 우리들을 흐뭇하게 했다.
또한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우리와 함께 해주고 도와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는 기쁨의 힘이 생겼다.
미국의 자원봉사 인구는 연간 1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정신은 위기 때 빛을 발휘한다. 우리는 척박한 이민의 삶이지만 작은 봉사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기도 한다.
채수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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