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여럿이 식사를 하고 난 후 으레 더치페이를 한다. 결코 한 사람이 사는 적이 없다. 술값은 술을 마신 사람이 따로 지불한다. 이게 미국식이다.
한인들도 미국인들하고 점심을 먹을 때는 더치페이를 한다. 하지만 한인들끼리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실 때는 다르다.
한인사회에서는 아직도 식사 값을 한 사람이 부담하는 경향이 있다. 한두명인 경우에는 큰 부담이 아니지만, 여럿이 같이 밥을 먹고 한 사람이 부담하는 것은 무리다.
나도 두세 번 봉변을 당했다. 저녁때가 되어 10여명이 식당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중 한 명이 미리 식당 주인한테 나를 가리키며 “저분이 오늘 식사비용을 낼 것”이라고 하고는 식사를 시켰다. 다 먹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슬슬 자리를 비우고 주인은 내게 모든 식사비용을 지불하라고 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지불하고 말았다.
한 친구는 3명의 선배들이 술한잔 하자며 룸살롱으로 데리고 가더란다. 술을 시키니 남자 한 명당 접대부 한명씩 옆에 앉고 결국 술값이 2,000달러가 나왔다. 돈을 낼 때가 되니 선배들이 이리저리 빠지고 결국 친구가 다 부담했다는 것이다. 친구는 하도 억울해서 며칠간 잠을 자지 못했었다고 하소연했다.
한인사회에도 이제 더치페이 풍토가 들어서야 할 것 같다.
조성내 / 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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