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이버 세상에 밀려 종이 신문이 사라질 것이라니 끔찍해진다.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종이를 만들고 인쇄기를 발명했던 위대한 인류가 아닌가. 고마운 신문은 우리의 예술품이자 전통이기도하다.
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은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신문만은 정기 구독했다. 유달리 독서를 좋아했던 어머니는 백과사전처럼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였다.
사람들이 바빠서 인터넷으로 신문을 본다며 종이신문을 읽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간혹 지성인들마저 신문을 외면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나는 슬퍼진다.
신문 속에는 다양한 정보가 가득하다. 누군가 애써 쓴 기사들을 읽으며 마치 진주를 캔 것처럼 기쁘다. 사회, 경제, 정치, 문화면과 상식, 교육. 건강 등의 기사를 뒤지며 스크랩도 한다.
내 빈약한 영혼을 채울 보석을 찾느라 꼼꼼하게 신문을 읽는다. 좋은 글은 노트에 옮겨 쓰기도 하고 두세 번씩 읽는다. 사이버 세상에서 소식을 접하는 것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
신문의 잉크 냄새를 맡으며 시각적인 감상으로 조용히 영감을 얻는다. 분주하게 사교하지 않아도 신문을 통해 조용히 인간관계를 엮을 수도 있다. 때론 멋진 광고에 나의 시선을 던지며 쉬어간다.
신문의 창을 통해 유유히 산책도 한다. 거실에 죽치고 앉아 상상으로 예술의 전당도 방문하고 다양한 생활 속으로 푹 들어가 많은 사람들을 내 마음의 도화지 속에 그려본다.
금방 소식이 오고가는 사이버 세상은 편리하지만, 신문을 대하는 소박함은 살을 부대끼며 가족이 살아가는 것과 같다. 신문은 재활용되기에 나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종이 신문도 인터넷과 함께 세상에 남아있도록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임무이리라.
최미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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