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죽 쑤는 감독 계약 연장
지난 주말 나란히 NFL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샌디에고 차저스와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우승을 못하는 감독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계속 죽을 쑬지언정 정규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기에 그냥 계속 쓰기로 했다. B만 계속 받으면 A는 못 받아도 되는 모양.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던 17일 홈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뉴욕 제츠에 14-17로 패해 탈락한 차저스는 18일 노브 터너의 계약을 2013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NFL 사령탑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감독으로, 채용되는 순간부터 인기가 없었던 터너는 이미 우승권에 올라있던 차저스를 2007년에 맡은 이후 번번이 출발이 부진했지만 12월에는 전승가도를 달리며 합계 32승16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전적은 3승3패.
하지만 작년 정규시즌에는 8승8패에 그쳤고 이번 정규시즌을 2승3패로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재계약은 어림도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그 후 11연승을 달린 결과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만에 탈락하고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오펜스의 천재’로 알려진 반면 ‘박력 없는 감독’이라는 비난도 많이 받는 터너는 12월에 강해 계속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고 있는 반면 1월에는 약해 수퍼보울 진출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웨이드 필립스 카우보이스 감독도 비슷한 프로필이다. 선수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플레이어스 코치’로 정규시즌 성적이 좋지만 큰 경기에 약해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해도 해고를 예약해놓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와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돌연 팀이 상승세를 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카우보이스의 제리 존스 구단주는 그러나 팀이 미네소타 바이킹스에 완패, NFC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또 마음이 변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19일 ESPN 방송에 출연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존스 구단주에 따르면 최소한 올해까지는 분명히 필립스 감독이 카우보이스를 지휘할 예정이며 그 이후까지 계약 연장도 거론 중이다.
<이규태 기자>
차저스의 노브 터너(왼쪽)는 공격 전술을 높게 평가받고, 카우보이스의 웨이드 필립스는 선수들을 잘 다루는 수비 전문 코치로 유명하지만 ‘우승 청부사’로선 항상 부족한 모습을 보여 온 NFL 감독들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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