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해 쌓아올린 집이고 건물인데 그게 사람을 덮치는 흉기로 변하게 될 줄이야. 그 속에 묻히고 깔려 죽은 사람이 무려 20만이라니 도시가 온통 공동묘지화 된 끔찍한 참상이다.
그런 와중에 어느 목사가 “지옥이 따로 없다. 아이티가 바로 지옥이다”라는 내용의 설교를 해서 양식 있는 교인들의 빈축을 샀다고 한다. 재해가 발생하면 악인도 죽고 의인도 죽는다. 지진이 터지면 술집, 도박장 같은 퇴폐업소만 골라서 무너지는 게 아니라 학교도 무너지고 교회도 무너진다.
아이티가 지옥이면 그곳 수많은 기독교인들하며 더구나 육중한 교회건물이 폭삭하면서 그 안에서 예배를 드리던 400여 신도들이 한꺼번에 비명횡사했다는 비보, 이런 건 도대체 어떤 해석을 내려야 하는 건가. 아이티를 지옥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남의 불행 앞에서 생각 없는 소리를 함부로 해대는 건 옳지 않다. 그들의 죄가 남들보다 더 컸기 때문에 하늘이 내린 재앙이라면 지구 곳곳의 지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지옥에 떨어질 죄인들이란 말인가.
한성호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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