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파브. 그는 과연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와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수퍼보울의 문턱까지 끌어올린 히어로냐, 아니면 막판 결정적인 실수로 다된 밥에 코 빠뜨린 얼간이냐.
파브는 40세 나이에 올스타 시즌을 작성했다. 바이킹스가 NFC 결승까지 오르는데 한몫 단단히 했다. 그러나 24일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연장 대접전 끝 28-31로 아깝게 패한 경기에서 치명적인 인터셉션으로 바이킹스의 결승 필드골 찬스를 날린 것도 사실이다.
바이킹스 라디오의 폴 앨런 아나운서는 그 상황을 이렇게 중계했다. “내 눈을 믿을 수가 없다. 지금 장난을 하나. 이 상황에서 왜 패스를 던지는가. 그냥 주저앉아도 56야드 결승 필드골을 찰 수 있는데, 여기가 디트로이트인줄 아는가. 지금 수퍼보울이 걸렸다는 걸 모르나?”
물론 바이킹스 킥커 라이언 롱웰이 장장 56야드짜리 필드골을 성공시킨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능력은 되는 킥커로 최소한 시도는 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기가 막힌 패스를 연발하며 거기까지 파고든 사람도 바로 파브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7초 전인 바로 그 시점에서 절대 인터셉트를 당하면 안 된다는 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가 바로 파브다. 뉴욕 제츠의 마크 산체스면 신인이어서 의욕이 넘쳐 그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어도 19년차 백전노장에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달리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패스를 던진 ‘불장난’으로 인해 바이킹스의 수퍼보울 진출 꿈이 날아갔다 해도 파브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파브는 원래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가 아니라 ‘프리랜서’ 또는 ‘스트릿 파이터’ 스타일 선수로 “그 천부적인 순발력의 덕을 보다보면 가끔 각본에 없는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라는 의견도 거세다.
<이규태 기자>
24일 NFC 결승 4쿼터 종료 7초 전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미네소타 바이킹스 쿼터백 브렛 파브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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