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문인협회는 1982년 9월2일 창설되었다. 어언 2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으나 그동안 방 한 칸 없이 떠도는 신세였던 차에 지난 13일 사무실을 구해 정식 개관했다. 회장단의 투철한 업무 능력과 단합된 협회 임원들의 적극적 협력 덕분이다.
문학인들은 이민이라는 외롭고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문학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지 않고 이민생활의 애환을 문학으로 승화시켜 동포 사회에 엔돌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문인들이 새해를 맞아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며 새 다짐을 하는 것도 뜻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첫째, 문인이 되기 전에 인격부터 갖추어야 하겠다. 아집과 독선, 불평과 모략, 불의와 사랑이 없는 마음에서 어떻게 올바른 글이 나오겠는가.
둘째, 부단히 습작하는 문인이 되어야겠다. 문인은 프로다. 문인은 작품으로 말한다. 정서를 구체화 하고 사상을 상상화 하고 다시 정서화 하기도 하는 작가 나름의 지식이나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시 몇 편 썼다고 시인이 아니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입심 좋게 풀어놓았다고 해서 소설가가 아니다. 적어도 문학인이라면 자기 나름의 인생관과 자연과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이끌어 갈 수 있는 힘과 길이 있어야 한다.
셋째, 문인은 명예욕을 버려야 한다. 문학인으로의 등단은 영원한 명예이다. 더 이상의 욕심을 버려야 할 것이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감투나 탐내고, 잿밥에만 관심 있는 추태는 목불인견이다. 문인은 정치인도 아니요 배우가 아니다.
금년은 호랑이 해라고 호랑이처럼 뛰지만 말고 호현우보라 했던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차근차근 소걸음으로 버릴 것은 버리고 명품만을 뽑아내어 메마른 세상에 생수를 뿌려 활력을 주는 문인들이 되어야겠다.
송정룡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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