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에 올라
괴로운 날도 있다
미디어데이 ‘서커스’
D-4. ‘꿈의 무대’ 수퍼보울에 올라 괴로운 날도 있다. 바로 2일 열린 미디어데이. 스포츠와 관계도 없는 한 멕시코 방송 여기자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스타 쿼터백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등 온갖 서커스 장면이 다 벌어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페이튼 매닝(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쿼터백)이나 드루 브리스(뉴올리언스 세인츠 쿼터백) 등 시리어스한 선수들이나 정작 전략이 궁금한 골수팬들에게는 골치 아프고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리그 규정상 수퍼보울 출전 선수들이 꼭 치러야 하는 ‘의무 방어전’으로 빠져나갈 수는 없다. 특히 올해는 최근에 들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주 내리고 있는 비로 인해 실내 이벤트로 열리는 바람에 더욱 숨이 콱콱 막혔다.
올해는 신시내티 벵갈스의 떠버리 와이드리시버 찰스 오초싱코가 마이크를 잡고 나타난 ‘오초싱코 TV’와 인터테인먼트 투나잇(ET)의 ‘수퍼 아이돌 가라오케’ 등이 눈길을 끌었고, 제이 레노 쇼의 ‘로스 더 인턴’도 한 건 올리기 위해 애를 썼다. 또 한 구석에서는 한 세인츠 선수가 땅바닥에 드러누워 여기자로 벤치프레스를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틀니를 한 사람들만 모였나…”고 의심될 정도로 ‘이’상한 소리만 잔뜩 나오는 날 올해는 그나마 콜츠 디펜시브엔드 드와이트 프리니의 발목 부상 때문에 진지한 질문이 많은 편이었다. 전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휴스턴 레드스킨스 단장 출신인 CBS 스포츠라인 분석가 찰리 캐설리가 프리니가 출전하면 콜츠, 결장하면 세인츠의 우승을 점친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출장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프리니는 이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하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 짚어봐야 아는 일이다. 결론은 금요일 또는 토요일에 나올 것으로 보며, 코티존 주사를 맞고 출전을 강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심각하게 고려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퍼보울 XLIV(44)는 7일 LA 시간으로 오후 3시25분(채널2)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테디엄에서 콜츠 대 세인츠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 (AP)
콜츠 라인배커 필립 윌러는 조용히 쉬고 싶었다. (AP)
세인츠 쿼터백 드루 브리스. (AP)
“How to handle press” - 세인츠 오펜시브태클 나샨 가다드가 ‘여기자 벤치프레스’로 힘자랑을 하고 있다. (AP)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발목 - 콜츠 DE 드와이트 프리니는 이 발목 때문에 오는 7일 수퍼보울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AP)
세인츠의 USC 출신 러닝백 레지 부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