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얼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세대교체가 그러하다.
1903년의 하와이 초기 이민사는 107년을 맞이했다. 노동이민의 주역들은 역사에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래이다. 또한 1965년부터 시작된 새 이민사회는 1세 중심에서 1.5세 및 2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50년대에 유학을 왔던 1세들은 이제 그 숫자도 세기가 힘들다.
1992년에 개관한 LA 다운타운의 일미박물관은 일본사회의 자랑이다. 예산과 소장품, 관람자 숫자 등에서 그러하다. 그들은 일본 초기 이민자의 인물사진 4만여장을 수집했다. 2차 대전 때 김영옥 대령과 함께 큰 공을 세운 442부대의 일본계 군인 등 1,000여명의 인터뷰도 마쳤다.
한인 역사박물관은 2002년 8월16일, 워싱턴 DC에서 미주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사업으로 설립이 되었다. 100주년 자료 보존을 첫 목표로 정했고 한국 정부로부터 기금지원을 받았다. 그동안 초기 이민자 및 새 이민사회의 주요 인물사진 3,500장을 수집했는데 이는 일미박물관 수집의 십분의 일에도 못 미친다. 아직 반듯한 전시장 하나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미주 이민 100년 역사의 자료 수집만은 열심히 맡아 왔다. 지난 2년 사이 6.25관련 영문서적 10박스, 한국 무용 서적 및 사진 등 6박스 등을 수집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료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인 역사박물관은 초기이민의 자료 중심에서 앞으로는 1960년대 이후 새 이민사회의 자료를 모우는 일에 나섰다. 앞으로 3년 새 이민 자료의 수집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특별히 6월11일부터 25일까지 LA 한국문화원에서 2세들을 위한 ‘한국전 60주년 사진 및 물품 전시회’를 한인 역사박물관이 주최한다. 그동안 조용하지만 자료 수집만을 바보처럼 해왔다. 자료 수집보다 더 귀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역사는 자료가 생명이다. 역사는 자료가 말을 한다.
민병용 / 한인 역사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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