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는 것은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으로 ‘소식’을 해야지 하면서도 맛있는 것을 찾아 즐겁게 먹는 것을 좋아한다. 아침에 진하게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그렇고 외지에 나가서 맞는 맛깔스런 밥상이 그렇다.
며칠 전 남편과 같이 LA에 갔다가 한 식당을 찾았다. 음식도 맛있고 친절하며 주차도 쉬워 우리가 즐겨 가는 집이다. ‘불황’ 이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게 늘 손님이 많은 집이다.
시장기가 도는 우리 앞에 열 가지가 넘는 밑반찬이 놓이니 저절로 입이 떡 벌어졌다. 금방 두 접시를 비워 버리고는 두 가지 반찬을 한번 더 채워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주인은 부탁한 반찬은 물론 다른 몇 가지를 더 푸짐하게 가져다주곤 활짝 웃어 주고 간다.
결국 반찬만 더 받은 것이 아니라 흔쾌히 베푸는 주인의 마음씨와 기쁘게 일하는 사람의 즐거움까지를 덤으로 받은 날이었다.
비록 작은 공간의 식당에서 잠시 만난 사이지만 우린 그 곳에서 따뜻한 사람의 마음을 맛보았다. 사람이 사람을 챙겨주는 자연스런 마음 씀씀이다. 지불한 만큼 대우하고 대우 받는 것이 당연해진 오늘날이라는 아스팔트를 걷다가 갑자기 감촉 좋은 흙길을 밟는 상쾌함이 온 몸으로 퍼졌다.
김정옥 / 자영업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