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는 오늘날 서구문명의 기본을 만든 로마제국에도 있었다. 로마제국은 씨족의 가계를 기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국을 유지하기 위한 병력과 조세를 위해 황제가 직접 나서서 이른바 켄수서 위원장이 되어서 진두지휘를 했다.
2000년 전에 실시되었던 캔수서는 현대의 대부분 국가에서도 실시하는 제도가 되었고, 미국도 매 10년마다 센서스를 하고 있다.
과거 한국인들은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고 후손들에게 뼈대 있는 가문을 물려주기 위해서 사활을 걸고 족보를 지켰다. 조선 후기 족보가 없던 사람들은 돈을 주고 족보를 사서 가문을 세우려고 했을 정도이다. 센서스를 그런 족보처럼 여기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상식으로 알고 있다.
우리 한인들의 후손 중에서도 언젠가는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갈 위대한 지도자가 나오리라 믿는다. 그래서 미국의 제도에 대해 낯설지만 한인 이민자들도 모두 미국의 인구조사에 참여해야 한다.
센서스, 즉 인구조사에 참여하는 것은 당장 2011년부터 내가 낸 세금을 연방정부 기금으로 받아 내가 살고 있는 공동체의 복지와 도로망, 학교 등 공공시설에 대한 유지보수를 잘하게 하고 우리 자녀들이 교육받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의 후대들에게 뿌리 있는 가문을 만들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
10년 전 미국 여권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 중 반도 인구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당시 외교통상부는 250만명의 한국인들이 미국 여권을 받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2000년 인구조사에 응한 한인은 100만명이 조금 넘었다. 여기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세대들은 빠져 있다.
인구조사에 응답을 하지 않으면 후대들에게 두고두고 원망을 사게 될 것이다.
김동찬 /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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