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초기 TV 화면에 절룩거리는 소가 나타났다. 이른바 광우병 파동이다. 촛불 인파가 거리를 메웠다.
이번에는 환상의 도시, 세종시가 등장했다. 세종시 건설은 지역 민심 잡기 주도권 경쟁이나 다름없다. 원안과 수정안을 놓고 서로 황소고집을 부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발상으로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여하튼 세종대왕의 이름을 욕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비유나 풍자는 정치인의 단골 메뉴이다. 한쪽에서 외부 ‘강도론’을 말하자 다른 쪽에서 내부 ‘강도론’으로 받아치기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처음 이대통령이 강도 사건을 비유로 꺼낸 것은 위기 상황에서 화합을 강조한 것이지만 정적이나 야당이 강도로 오해받을 말썽의 소지가 있었다. 이제 논쟁은 핵심에서 벗어나 럭비공처럼 튀는 향방을 예단하기 어렵다. 한국 정치인들에게 유독 정치 9단이니 10단이니 하는 칭호가 붙는다.
“코미디 많이 배우고 떠난다”는 15대 국회의원이었던 어느 코미디언의 말이 실감이 난다. 미국 TV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이 회의장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회의장 문을 부수는 모습을 방영할 때마다 부끄러웠다. 역시 정치판이 코미디 같다. 정치인들은 개그를 하지 말자.
고영주 / 수필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