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와 일본 선수와의 한판 승부는 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고의 경기였다. 그럼에도 보여줄 듯 말 듯 진종일 애가 닳도록 약만 잔뜩 올려놓고 진작 끝난 경기를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이미 결정 난 2등과 1등을 막판에 보여주며 그 사이사이 시간을 엄청난 광고로 때워버리는 미국 최대 방송사 NBC의 자질과 ‘광고=돈’ 이라는 속물주의를 비판한다.

방송은 언론이며 언론은 정의와 진리전달이 기본일진대 생중계의 신선함은커녕 녹화 후 자기들 입맛대로 편집하여 보여주는 장사치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한참 벌어지고 있는 경기들은 저녁 시간 때 광고와 함께 쓸 요량으로 녹화해 두었다가 시청자를 애타게 만들어 놓고 타이거 우즈의 사과 성명과 같은 스캔들 사건이나 아무개의 사생활 보도는 벌떼처럼 날아와 신속하게 생중계하는 방송사를 관용으로 인정하고 넘어가야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장덕영 / 성 마리아 한국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