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만 마리화나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남용되는 불법 마약이다. 2008년 기준 미국에서 마리화나를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전체 마약 사용자들의 76%에 해당하는 1,500만 명으로, 12세 이상 미국인의 6.1%가 마리화나를 남용하고 있다.
마리화나 남용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1973년경에 가장 심했다가 인터넷 보급으로 1993년부터는 새로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요즘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추세로 청소년들의 마리화나 사용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비록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에서는 전보다 마리화나 사용이 1%정도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마리화나를 하다가 부모에 이끌려 회복으로 나오는 한인 10대들은 더 많아지고 있다.
회복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 중에 일부는 정부에서 메디컬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마당에 몇 번 피워본 것이 무슨 큰일이냐며 마치 마리화나를 담배 피우는 정도로 합리화하는 것을 자주 본다. 자녀를 간신히 달래서 회복모임에 데려온 부모들도 정부에서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가정에서는 말려야 하는 이중성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말들을 한다.
담배의 주성분은 니코틴(Nicotine) 이지만 마리화나에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마리화나는 담배 흡연시보다 4~5배나 더 많은 유해물질들을 폐 안으로 들여보내서 하루에 3~4번 피울 경우 담배 20개비를 피운 것과 같이 몸에 해롭다.
실제로 담배나 마리화나 흡연자들의 20%가 만성적 기관지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담배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생률은 90%나 된다. 메디컬 마리화나는 에이즈나 암 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줄 목적으로 채택되었지만 자칫 마리화나 사용은 암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담배나 알콜보다 마리화나를 먼저 시도하는 경향들로 나중에는 내성증가 때문에 더 강력한 불법 마약들을 하도록 만드는 약물이다. 14세부터 10년간 마리화나를 하다가 나중에는 헤로인까지 했던 한 20대 초반 대학생은 어머니와 함께 두 번째로 회복모임에 참석해서는 첫 번보다 아주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심정을 정직하게 나누기 시작했다. 어떻게 모임참석 두 번 만에 마약을 끊을 결심을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학생은 “함께 회복모임에 참석한 어머니가 이제 나의 마약행위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알게 되어 더 이상 숨기거나 합리화 할 수가 없어져서 차라리 회복할 결심을 했다”고 대답해서 참석자들로부터 박수세례를 받았다.
자녀가 마리화나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것 같으면 부모는 스스로 알아서 그만두겠지 방심하거나 강압적인 제재보다는 자녀에게 마리화나의 유해성을 인식시켜주어야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먼저 회복기관에 참석해서 자녀보다 마약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만 한다. 언론에서도 마약 사범들에 대한 사건보도보다는 한번 마리화나에 중독되면 얼마나 육체와 삶이 처참히 망가지고 치유 과정이 힘든 지를 알려주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누구나 한번 암에 걸리면 죽는다는 생각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도록 평생 조심하게 되는 것과 같이 청소년들이 마리화나의 위험과 회복에 어려움을 인식할 때에 그 자체가 최선의 예방책이 되며, 몇 번 마리화나를 피워본 자녀들도 상습적으로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 회복으로 나오는 치유 무드가 한인 사회에 형성될 것이다.
www.irecovery.org
이해왕 / 선교사·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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