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제12회 기독여성 합창단 정기 연주회가 있었다. 남가주에는 많은 합창단이 있지만 우리 단원들은 기독교 정신을 담은 합창으로 봉사하는 단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 합창단은 고 김천애, 이영애 교수님과 기독교계의 여성 지도자 김봉희 선생님을 중심하여 창단된 후 24년 동안 크고 작은 기독교 대회에 특별출연했고 8번의 자선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나이 들어 자식 키우는 자리에서, 사회 활동하던 곳에서 은퇴하고 나면 각자 가지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보람 있게 사용하는 것처럼 의미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우리 단원들은 특별히 잘 하려고도 하지 않고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다. 오직 지휘자와 곡, 우리의 영혼을 합하여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나가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몸이 마음을 따르지 못해 높은 음과 낮은 음을 내고 싶어도 목이 말을 들어 주지 않는다. 배에 힘을 주고 싶어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지휘자가 아무리 가르쳐도 다음 주에 모이면 또 다시 신입생이니 지휘자의 가슴에는 불이 날것이고, 우리는 간이 녹아지는 듯하다.
그래도 우리는 작시자의 감성과 작곡가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희미해진 기억력을 재충전시키며 부르고 외우고, 외우고 부르기를 거듭하고 지휘자는 입버릇처럼 “가사를 음미 하세요, 곡의 선율을 타세요” 라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노래의 날개를 타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이민생활 후유증으로 곱던 얼굴과 마음에 굵은 선들이 그어졌지만 노래가 얼굴을 환하게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생각이 같고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모여 삶의 우선순위를 합창단에 두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혹시 이 공동체에 동참하고 싶은 분은 언제나 환영이다.
강욱자 / 기독여성합창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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