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컬럼비아대학교 부속 초, 중학교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합창 수업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다. 합창 선생님은 나에게 학생들에게 한국 민속노래나 동요를 학생들에게 가르쳐 보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나는 아리랑을 소개했다. 내 노래가 끝나자마자 두 명의 학생들이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 아닌가. 이 어린 학생들이 맹랑하면서도 대견하게 느껴졌다.
학생들이 나에게 이 노래에 담긴 사연이나 배경을 설명해 달라고 물어왔다. 우리는 가끔 ‘한(恨)’이라는 정서가 한국의 특별한 정서라서 외국어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아리랑을 듣고 뭔지 모르는 정서를 느끼고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함께 연결지어 표현하는 이 어린 아이들을 보면 한의 정서는 반드시 설명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의 교육학자 존 듀이는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경험과 흥미와 밀접하게 연관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전달될 수 없다고 하였다. 학생들이 피부로 와 닿는 문화와 교육은 무엇일지, 아리랑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미국의 학생들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최윤정 / 컬럼비아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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