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4월이다. 여기저기 대지에 피어나는 화사한 꽃들이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하늘이 주는 삶을 주어진 환경, 희로애락 속에서 살아간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등 심오한 질문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 한번쯤은 가슴속에 응어리를 쏟아 붓고 싶을 때가 있다.
흘러가버린 시간들,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과거의 추억을 글로 쓰는 것도 결국은 가슴 속에 있는 아픔과 절망, 삶을 담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은 문학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다.
음악은 소리로, 미술은 데생으로, 무용과 체육은 율동과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듯이 글은 언어의 예술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우물을 파서 물을 끌어 올리는 일이다. 물을 끌어올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줄이 끊어져도 노력을 하듯이 글도 수많은 습작(習作)속에서 정제되고 감동을 주는 작품이 나온다. 그래도 글은 정신건강에 좋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살아있는 행복을 전해준다.
이따금 우리는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싶을 때가 있다. 지나온 삶의 발자국이 너무 후회스러워서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때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해 나가는 길이 아닌가.
그리고 좋은 책은 인생의 스승이 된다. 독서는 정신 건강에 탄력감을 주며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한다.
척박한 이민의 삶속에서 누구나 힘들게 살아가지만 여자들은 가정과 자녀교육, 생업에 시달려 힘들게 살아간다.
자식에게 부모 특히 어머니는 수호천사와도 같다. 많은 우수 한인 2세들의 성공 뒤에는 어머니들의 희생과 헌신이 뒷받침되어 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자식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한 맹자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여자라면 어느 누군들 고단한 질곡의 삶이 없겠는가. 모성애는 아름다운 헌신이고 자신을 모든 것을 주는 아가페적인 사랑의 실천이다.
여성과 어머니가 바로 서면 나라의 미래가 보이고 가정과 세상이 행복해진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주어진 운명과 역경을 피하기보다 주어진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5월 어머니 날을 앞두고 ‘아름다운 여인들 모임’에서는 어머니 수기원고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응모는 작품의 문학성을 보는 게 아니고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 공감을 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수류화개실(水流花開室)이란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물이 흐르고 꽃 피는 곳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해 있는 곳이 최상의 자리라는 의미이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나 자신도 아마 한국에서 계속 살았으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이민 와서 사는 삶이 너무 힘들어 매일 일기를 쓴 것이 오히려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글쓰기를 하면서 느끼는 행복감도 많지만 요즘은 글을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것임을 느낀다. 하늘이 주신 소명을 깨달으며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혼의 심연에서 뽑아 올린 아름다운 작품을 쓰도록 노력하고 싶다.
shpyun11@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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