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로저 마호니 추기경의 뒤를 이을 LA 대교구장으로 임명된 호세 마누엘 고메스(58·사진) 샌안토니오 대주교는 멕시코 몬테레이 태생이다. 부모는 작고했으며, 3명의 누나와 1명의 여동생을 두고 있다.
그는 나바르 대학교(로마 캠퍼스) 학부과정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나바르 대학교(스페인 캠퍼스)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회계학과 철학 석사 학위도 소지하고 있다.
1978년 스페인에서 사제품을 받은 고메스 대주교는 2001년 덴버 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됐으며, 2004년 2텍사스 샌안토니오 대주교 자리에 올랐다. 현재 미국 주교회의 이민자·난민서비스위원회 위원장 임명자로, 샌안토니오 스퍼스 프로농구팀의 팬이며,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고메스 대주교는 부대교구장 주교로서, 25년째 재임 중인 마호니 추기경과 공동 사목을 하다가 내년 2월 마호니 추기경이 대주교 의무은퇴 연령인 75세를 맞아 물러나면 LA 대교구장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추기경으로 승품될 가능성도 높다.
그는 백인과 라티노 신자들의 화합에 힘써 왔으며, 샌안토니오 대교구에서 신학생들의 숫자를 크게 늘리고 이중 언어 프로그램을 적극 장려했다.
고메스 대주교는 보수적 가르침으로 알려져 있으며 교황 성바오로 2세가 옹호했던 조직인 ‘오퍼스 데이’(Opus Dei)의 일원. 스페인에 뿌리를 둔 이 조직은 교황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진 9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단체의 창시자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 신부가 레닌주의에 대한 히틀러의 적대감에 존경을 표하는 한편 대학살을 통해 600만 유대인이 죽었다는 사실에 회의를 표한 적이 있는 인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앞으로 고메스 대주교가 권위주의로 흐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패니시가 유창한 고메스 대주교의 LA 대주교 임명은 LA 대교구가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가톨릭 커뮤니티로, 전체 인구의 약 39%가 가톨릭 신자이며 그중 약 70%가 라티노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세계 곳곳에서 사제 성추행 파문이 터져나오면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내려졌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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