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백인’러닝백 게어하트
NFL 드래프트서‘인종차별’수난
외국인 용병을 구하는 한국 프로스포츠 구단 감독들에게 어떤 스타일의 선수를 원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항상 똑 같다. “힘 좋은 흑인” 어떤 종목이건 백인 선수는 약하다며 무조건 흑인선수부터 구해오라고 하는데 오는 22일부터 실시되는 2010 NFL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도 그런 ‘인종차별’을 당하고 있는 백인 선수가 있어 관심을 끈다.
작년 하이즈만트로피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스탠포드 러닝백 토비 게어하트가 그 주인공. 스탠포드에서 발군의 성적을 올린 그는 흑인이었으면 탑10 지명이 확실한 ‘이력서’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느리다” “대학풋볼에서는 통했지만 NFL에서는 안 통한다”는 소리만 계속 듣고 있다. 백인 러닝백이 거의 없는 NFL에서 그는 피부에 느껴지는 차별을 받고 있는 것. 현재로는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밀리지 않으면 이변인 것 같은 분위기다.
게어하트는 “나는 이미 NFL 올스타가 된 브라이언 쿠싱과 클레이 매튜스 등 USC 라인배커의 태클을 뚫었는데 그런 내가 안된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어떤 팀에서는 백인으로 러닝백인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까지 하더라”며 “솔직히 나는 풋볼을 하면서 내 인종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데 무슨 대답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키 6피트, 체중 230파운드의 파워 러닝백 게어하트는 작년 1,871야드를 전진하며 터치다운을 무려 27개나 뽑아냈다. 40야드 스피드도 재보니 4초5가 나왔다. 느리다는 소문은 역시 편견에 의한 소문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한 NFL 스카우트는 게어하트가 백인이기에 1라운드에선 뽑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를 1라운드에서 지명할 용기가 있는 팀은 없을 것이라며 똑 같은 선수가 흑인이라면 분명히 1라운드에서 뽑힌다고 장담했다. 현재까지 게어하트를 본격적으로 테스트한 팀으로는 볼티모어 레이븐스, 필라델피아 이글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샌디에고 차저스 등이 있었다.
<이규태 기자>
스탠포드 러닝백 토비 게어하트는 백인이라는 이유로 NFL 드래프트에서 제 대접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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