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우울증 환자의 진료수가 50만으로 전년에 비해 16.8% 늘어났다. ‘번영하는 한국에 불행히도 증가하는 자살률’이라는 워싱턴 포스트(4월 18일자) 기사에 따르면 한국 인구 10만 명에 자살률이 26명이다. 미국은 자살률이 인구 10만에 11.9명에서 10.1명으로 줄었다.
이 현상은 마치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자살률이 정비례하는 것 같다. 이 기사는 작금 한국에서 유명 인사의 연이은 자살 때문이다. 한편 작년에 미국의 항우울제의 판매량이 150억 달러, 처방은 5억달러가 나갔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이제 우울증치료는 보편화되어 일반의사 들도 다른 질환의 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게 서슴없이 치료를 손쉽게 한다.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는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심한 것 같다. 사회적 이유야 어떻든 간에 우울증은 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며칠씩, 몇 주일 계속하는 우울증은 육체적 질환과 다름이 없는 질병이다. 막연한 심적 상태가 아니다. 우울증이 오면 뇌의 생리작용에 변화가 오고 더 진전되면 뇌 조직에 손상이 온다.
충분한 용량의 약물치료로 어떤 원인의 우울증도 속히 낮게 할 수 있다. 새로 나온 약들은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부작용이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흔히 함께 오는 불안증도 함께 치유가 된다. 이 약품들은 중독성이나 습관성이 거의 없다.
카운슬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인은 카운슬러를 쉽게 찾아가지만 정신과 의사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 능통한 카운슬러는 일찍 환자의 신뢰심을 일으켜 우울증의 상태에 따라 곧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를 받게끔 지혜롭게 설득하고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그 원인을 캐내어 환자의 생활 태도나 환경의 변화를 촉구 한다. 심한우울증 환자를 잡고 이야기를 해도 정신집중이 어려운 우울증 때문에 큰 효과가 없지만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의 카운슬링은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가 정신과 의사와 카운슬러의 치료를 동시에 받는다. 근거 없는 사견(私見, 邪見)이 판치는 세상에 옳고 그른 것을 판별하려면 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미디어에서 우울증 치료를 이야기 하면서 의사와 환자의 행동을 이치에 맞지 않게 서술한 것을 흔히 본다. 이런 것이 정신과 의사에 대한 거부감, 수치, 자존심 문제와 불신을 일으키는 이유이겠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정부나 사회가 하여할 일은 많지만 우선 시급한대로 효과 있는 치료부터 시작하면 질환의 원인들이 발견되고 그 기록이 축적되면 예방의 방도가 보일 것이다. 미국도 한때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신질환에 대한 문제가 컸었다. 1963년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역사적인 지역 정신위생법안을 실시하였다. 지금 미국은 그 결실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 사회도 이 이런 것을 배우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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