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 선거의 파행을 보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것이 창피하고 부끄럽다. 한인회는 한인 커뮤니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60~70년대에나 있을 법한 선거규정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자를 뽑고 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타임머신을 타고 40~5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상식이라는 것도 없고 조정과 타협을 요구하는 것은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LA 한인회가 봉사단체라면 봉사하겠다고 출마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쁘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상대 후보는 적이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의 입장에서는 모두 우리의 자산일 수 있다. 그런데 한인들의 힘을 모아나가는 과정이어야 할 선거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여 폭발 직전에 놓였다는 것은 한인회가 과연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또 과연 필요한 것인지 회의가 들게 한다.
이번 선거파행을 교훈삼아 제2의 한인회를 창립한다는 각오로 한인회 전반에 걸친 개혁을 이루어져야 한다. 한인회 지향 목표는 한인 공동체 대변자로서의 봉사라고 한다. 그 원칙에 충실했으면 한다. 한인회가 힘이 있으려면 다수의 한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과정으로 회장 선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선거파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절대 다수 한인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문제가 있고 어려움이 있다면 그 주인인 한인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고 주인에게 지혜를 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인들이 한인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주인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야 할 것이다.
이것이 한인회를 이끌어가려는 사람들, 후보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다. 이번 선거 파행을 보면서 가슴 아픈 것은 누가 한인회의 주인인지, 봉사하려고 하는 대상은 누구인지 그 핵심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주인을 주인으로 섬기기 위해, 주인을 주인으로 만들기 위해 한인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여 현재의 난관을 헤쳐 나가길 제안한다.
김인수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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