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지지 스펙터 상원의원 세스텍 하원의원에 져 탈락
티파티 지지받은 랜드 폴 켄터키주 상원 공화후보 당선
11월선거 민주 의회 장악 암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18일 4개 주에서 실시된 프라이머리에서는 이른바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수퍼 화요 프라이머리’로 명명된 이번 예비경선은 특히 펜실베니아, 켄터키, 아칸소, 오리건 등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지역에서 실시, 중간선거를 앞둔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여겨지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펜실베니아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는 지난해 공화당에서 당적을 옮긴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업고 6선 고지에 도전했으나 해군 출신의 조 세스텍 하원의원에게 패배했다.
스펙터 상원의원의 이념성향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문이 표를 가르면서 세스텍 하원의원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의 팻 투미 전 하원의원과 일전을 겨루게 됐다.
켄터키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도 보수 성향의 유권자 단체인 ‘티 파티’(Tea Party)의 지지를 받은 랜드 폴 예비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비교적 쉽게 상원의원 지명권을 따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초 공화당 현역 실세인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지원한 트레이 그레이슨 주 국무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민주당 후보인 잭 콘웨이 주 법무장관과 맞설 상대로는 폴 후보가 선출됐다.
폴 후보는 켄터키에서 가진 연설에서 “티 파티 운동은 국민이 지금과는 다른 것을 원한다는 미국 정부에 대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칸소주에서도 민주당 블랜치 링컨 상원의원이 노동단체들의 반대운동으로 인해 빌 할터 부지사와의 경쟁에서 고전, 표차에서는 앞섰으나 지지표가 50%를 넘지 못하는 바람에 결선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등 이번 프라이머리에서는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프라이머리를 즈음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연방 정부에 대한 불만과 함께 어떤 정당도 경제위기 극복과 재정지출 감축이라는 과제를 달성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우려가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이같은 정서는 유력한 현역 의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으며,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계속 장악할 수 있을지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민주·공화당을 불문하고 현직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평가는 최근 로버트 베네트 상원의원(유타주·공화당), 앨런 몰러헌 하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 등의 퇴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30년 노장의 알렌 스펙터 상원의원을 누리고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조 세스텍. (AP)
보수 성향의 유권자 단체인 ‘티 파티’ 지지를 받고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된 랜드 폴. (AP)
1위를 했으나 과반수 득표에 실패, 결선을 치러야 할 아칸소 연방 상원의원 브랜치 링컨.(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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