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시위에 방콕 통금 지방도시선 약탈·방화도
태국 정부가 19일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에 대한 전격적인 진압작전에 나서 시위대 지도부의 해산 및 항복선언을 받아냈지만 방콕을 비롯해 지방 곳곳에서 정부의 강제 진압 작전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격렬하게 저항을 계속,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장갑차 등 중장비로 무장한 태국군은 이날 수류탄을 들고 저항하는 무장 시위대를 강제 집압했다. 이에 시위대 지도자인 웽 토지라칸도 라차프라송 거리에 마련된 연단에서 “추가 인명피해를 막아야 한다. 시위 참가자들은 현장을 떠나야 한다”며 시위 종료를 선언했다.
시위 현장에 끝까지 남아 있던 7명의 시위대 지도부는 시위 종료 후 경찰에 자수했다.
하지만 정부의 시위 완전진압 선언에도 불구하고 방콕과 최소 3개 지방 도시에서 방화와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
군경은 이날 오전 6시께 시위 거점인 라차프라송 거리로 이어지는 룸피니 공원 등에 수십여대의 장갑차와 병력 등을 집결시킨 뒤 곧바로 강제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진압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군경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 시위 참가자 5명과 이탈리아 기자 1명 등 6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던 시위현장 내의 한 불교사원에서 최소 6명의 시신이 발견돼 무력해산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의 총수는 최소 12명으로 늘어났다.
시위대 지도부가 투항한 뒤에도 방콕 도심 곳곳에서 시위 동조자들이 경찰 바리케이드 등에 화염병을 던지며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진압작전 종료 후에도 시위가 지속되자 방콕과 지방 23개 주에 오후 8시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를 선포했고 북동부의 카라신 등 2개 주에 대해 추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방콕 지역에 통금조치가 시행된 것은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로 수십여명이 사망한 199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방콕에 진입한 시위 진압군들이 게릴라식 공격을 계속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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