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국들은 20일 한국 정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강도높은 규탄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날 발표 직후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조사결과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했으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긴급 관계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불행한 사건"이라면서도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온도차’를 감지케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조사결과 발표 직후 대변인실을 통해 공식성명을 내고 "그간 한국 정부가 절제와 인내심을 갖고 침몰원인의 규명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해 온 것을 평가한다"면서 "(조사 결과를) 심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고서에 적시된 사실 관계는 매우 엄중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계속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침략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condemn)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특히 "이번 공격은 북한의 용납할 수 없는 행위와 국제법 위반의 또 하나의 예"라면서 "이번 공격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도전이자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정부는 정부 대변인인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하토야마 총리가 긴급 관계 각료회의까지 소집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보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각의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의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으로부터 충분히 설명을 들었다"면서 "일본은 한국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북한이 인간생명을 무참히 경시하고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의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한 뒤 "북한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불신을 더욱 깊게 했다"고 지적했다.
헤이그 장관은 그러면서 "다국적 조사단에 포함된 영국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이번 조사의 객관성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역시 다국적 조사단에 자국 전문가를 파견한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도 천안함 사태를 `적대적이고 정당성이 없는 행위’로 규정한 뒤 "국제사회는 이 같은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중국 정부는 비교적 유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마 대변인은 또 "천안함 사건은 불행한 사건으로 중국 정부는 수차례 한국 정부에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위로를 표명해왔다"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6자회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천안함 문제가 논의될 경우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과 함께 `변수’가 될 수 있는 러시아 정부는 이날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연합뉴스) 김종현 황재훈 홍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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