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22일 미국 전역에서는 미 최초의 동성애자 선출직 공직자로 활동했던 하비 밀크 전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을 기리는 기념 행사가 잇따른다.
미국 최초의 동성애자 선출직 공직자로 기록되는 하비 밀크는 1977년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으로 당선된 뒤 시 당국이 동성애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할 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히며 동성애자의 권리 옹호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동성애자단체와 노조 및 중소기업인들로 연합체를 구성해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행위 철폐를 위해 지속적인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1978년 11월27일 동료 시의원인 댄 화이트에 의해 조지 모스코니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함께 암살됐고, 이 사건은 당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 `밀크’가 2008년 개봉된 후 작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숀 펜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 영화를 위해 수천명이 돈을 받지 않고 엑스트라로 촬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밀크는 또 암살당한 후 31년이 지난 작년 미국의 안보와 국익, 세계 평화, 문화 예술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공적을 쌓은 인물에게 매년 주는 `대통령 자유메달’ 수상자 16명에 당당히 포함됐다.
21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작년 11월 주의회가 밀크의 생일인 5월22일을 `하비 밀크 데이’로 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기념행사를 갖는다. 밀크에 관한 영화 상영과 동성애 권리에 관한 포럼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캘리포니아주 외에 미 전역 20개주 26개 도시에서도 밀크를 추모하는 기념행사와 행진 등 다양한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동성애 단체들은 특히 밀크 추모행사를 계기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및 성전환자들에 대한 취업상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동성애 단체들은 20일 워싱턴 D.C.의 연방 의사당 앞에서 직업상의 차별금지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인 것을 비롯해 백악관 앞에서의 집회를 추진중이다. 또 연방 상하원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에서도 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정치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미 게이.레즈비언 태스크포스’는 현재 50개 미국주 가운데 21개주가 성적 성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12개주가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성애 단체들은 또 상하원 관련 상임위가 금주와 내주중에 심의할 지출법안 심사과정에서 소위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로 알려진 동성애자 복무제한 규정을 폐지하도록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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