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생기고 백신접종 기피
전세계 급속 재확산 조짐
결핵과 홍역, 소아마비 등 거의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질병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잇따라 경고음을 내고 있다.
WHO 관계자는 24일 “과거에 치명적이었던 질병들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지고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자 거의 소멸 단계에 있던 질병의 감염률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당 질병을 담당하는 WHO의 각 부서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핵의 경우 여러 종류의 치료약에 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다제 내성 결핵(MDR-TB)의 확산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19일 발행된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은 결핵을 통제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빈곤 퇴치, 공중위생 개선, 교육 등 다른 사회정책과 결합한 새로운 통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5년부터 2008년까지 3,600만명의 결핵환자가 치료를 받았고 600만명이 목숨을 건지는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한해 180만명이 결핵으로 숨지고 있다고 랜싯은 지적했다.
특히 다제 내성 결핵이 점점 맹위를 떨치고 있어서 한층 강력한 조치가 요구된다고 랜싯은 밝혔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인 홍역은 부작용을 우려한 백신접종 반대운동이 유럽에서 일어나는 등 경각심이 약해지면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리타니아, 잠비아, 앙골라,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0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불가리아 등지에서 지난해 대규모 유행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영국에서도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면서 2008년과 2009년 각각 1,000여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10배나 늘어난 것이다.
1955년 백신 발명과 함께 지구상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멸된 것으로 여겨졌던 소아마비도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WHO는 지난달 타지키스탄에서 갑자기 300명에 가까운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자 주변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 질병 감시체제 강화와 조속한 백신접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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