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목조르기 게임’과 ‘러시안 룰렛’과 같은 위험수위를 넘은 게임을 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LA경찰국(LAPD) 윌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45분께 한인타운 인근 웰링턴 로드의 한 가정집에서 15세 소녀가 남자 친구와 권총을 자신의 머리에 갖다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속칭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다 등 부위를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경찰은 이날 숨진 소녀가 남자 친구와 총을 가지고 게임을 하다 자리를 떠나려 하자 남자 친구가 소녀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날 소녀에게 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16세의 남자 청소년은 현재 보석금이 없이 이스트레익 소년원에 수감되어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샌타모니카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환각효과를 얻기 위해 목을 졸라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소위 ‘목조르기 게임’(choking game)을 하다 12세 남학생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으며 몇년 전 조지아주에서도 한인 조기 유학생 피모군(당시 13세)이 친구들과 같이 서로의 목을 조르는 초킹게임을 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목숨을 건 위험한 게임들이 급속도로 번지자 학부모들 사이에 자신의 자녀들이 혹시나 이와 같은 게임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세리토스 지역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한인부모는 “최근 미디어를 통해 초킹게임부터 러시안 룰렛까지 위험한 게임을 하다 목숨을 잃은 아이들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며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는 무슨 행동을 하는지 감시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떤 게임을 하고 노는지 알 수 없어 정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인가정상담소 김소림 코디네이터는 “최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인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혹시나 학교에서 폭력적이고 위험한 게임을 하다 다치지 않는지 걱정을 하는 상담이 예전에 비해 늘었다”며 “초등학생과 같이 어린 아이들은 아직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위험한 게임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