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시추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광물관리청(MMS)이 환경오염 위험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반복적으로 무시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내무부 산하 광물관리청은 지금껏 해상 유전 임대차 계약과정에서 과학자들의 위험성 분석이나 유전 개발계획 수정 권고 등을 수차례 묵살해 왔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알래스카 보퍼트 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 추진 당시 광물관리청의 한 생물학자는 원유유출 사고의 심각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퍼트 해에서 유출사고가 일어나면 물고기들의 생태계가 회복되는데 3세대가 걸릴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유전 입찰 지연을 우려했던 광물관리청 환경평가 부장이 알래스카 지역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상부에 제출할 환경평가서에서 이 보고서를 제외할 것을 제안하면서 보고서는 그대로 묻혔다.
작년에도 연방 해양생물 전문가가 알래스카 보퍼트 해와 척치 해 유전개발의 환경 위험성에 대해 입장을 전달했다.
광물관리청은 이러한 경우 법적으로 전문가의 권고를 받아들이거나 권고를 거절하는 이유를 120일 내에 설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미국 해양 포유류협회(MMC) 관계자는 “유전 개발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변수가 많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이 생물학자 등 전문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이 같은 조언에 피드백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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