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가 마지막 우주비행을 마치고 퇴역하게 됨에 따라 우주 왕복선을 유치하려는 박물관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마지막 우주여행을 마치고 26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도착한 애틀란티스호를 비롯해 올해말까지 엔데버, 디스커버리호 등 우주왕복선을 모두 퇴역시킬 계획이다.
NASA는 올해 퇴역하는 우주왕복선의 인도 가격을 대당 4천200만 달러에서 2천880만 달러로 낮추고, 인도시기도 당초 2012년에서 2011년 하반기로 앞당긴 가운데 구매자들을 찾고 있는 상태.
알라드 뷰텔 NASA 대변인은 2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NASA가 우주왕복선을 매각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면서 "우리가 책정한 가격에는 왕복선내 독성 화학물질 제거비용과 박물관으로 싣고 갈 747 수송기가 계류중인 인근 공항까지의 운송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NASA는 또 `온도 조절이 가능한 실내 공간’을 전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특히 방문객들이 우주왕복선의 역사와 우주비행사들의 헌신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할 수 있는 기관을 필수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월19일 마감된 우주왕복선 유치 신청에 미국내에서 24개 이상의 박물관 및 전시기관들이 유치서를 제출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중에는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을 비롯해 뉴욕시의 `해공(海空).우주박물관’,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방문단지, 텍사스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 오하이오주 국립공군박물관 그리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애들러 천체박물관 등이 포함돼 있다. 한마디로 미국에서 내로라 하는 우주관련 박물관 및 기관들은 모두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형국인 셈.
3대의 우주왕복선중 디스커버리호는 현재 스미스소니언의 항공우주박물관에 예약돼 있는 상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현재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프로그램 등 미국의 주요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사용된 우주선들이 전시돼 있는 가운데 우주왕복선까지 갖추게 되면 관광객들이 더 몰릴 것으로 기대중이다.
하지만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의 연간 예산이 2천800만달러에 불과해 NASA가 요구하는 가격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변수가 되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측은 "디스커버리호의 인도 비용문제와 관련해 여러 대안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시인했다.
그러자 케네디 우주센터는 "우리는 현금과 은행융자 등을 통해 내일이라도 인도대금을 지불하고 인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케네디 우주센터는 현재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가운데 우주왕복선을 유치할 경우 방문객 수가 두자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의 해공.우주박물관도 세계의 수도인 뉴욕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가운데 우주왕복선까지 전시하면 1억600만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내는 등 금상첨화가 될 것으로 보고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박물관 측은 이를 위해 현재 전시중인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옆으로 옮기고 우주왕복선을 전시하겠다는 복안까지 밝히는 등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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