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회사 BP가 임대한 멕시코만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지난 달 20일 폭발하기 직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몇가지 징후가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이 25일 전했다.
미 하원 에너지 상업위원회의 헨리 왁스먼 의원과 바트 스투팩 의원은 이날 밤 동료 위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BP 내부 조사 자료와 의회 청문회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의원들은 유정으로 가스가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몇 수치들이 있었다며 이는 폭발이 금방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고 밝혔다.
메모에 따르면 폭발 51분 전 유정에 주입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유체(流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41분 전에는 시험을 위해 유정을 닫았음에도 분출이 멈추지 않고 굴착 파이프의 압력도 예기치않게 높아졌다. 또 폭발 18분 전에는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진흙이 섞여 나왔으며 펌프가 갑자기 작동을 멈췄다.
의원들은 비상시 유정을 봉쇄하는 역할을 하는 폭발 방지기에도 폭발 5시간 전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는 것으로 BP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유정과 시추시설을 연결하는 수직 도관의 유체 수치가 갑자기 떨어진 것은 폭발 방지기를 밀폐하는 고무 개스킷 중 하나가 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폭발 몇 시간 전 실시한 압력 테스트에서 "근본적인 과실"이 저질러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폭발 두 시간 전 압력 테스트를 잘못 시행해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온 뒤 다시 실시한 시험에서도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수치가 나왔는데 직원들이 이를 무시하고 굴착 파이프의 진흙을 바닷물로 대체하는 작업을 강행했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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