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설정소위 합의안
올림픽경찰서도 제외
한인 커뮤니티 반발
LA 시의회에서 ‘코리아타운’의 공식 구획 획정을 추진해 온 한인사회의 계획이 일부 라티노 커뮤니티의 반발로 차질을 빚어온 가운데(본보 4월13일자 A1면 보도) 한인타운 경계를 기존 안보다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된 것으로 나타나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한인타운 구역 설정 문제를 다뤄온 ‘한인타운 구역설정 소위원회’는 그간 한인타운 구역 설정에 이의를 제기해 온 라티노 커뮤니티 연합회와 새로운 타협안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소위원회가 이날 밝힌 타협안의 내용은 그러나 한인타운의 공식 경계를 남북으로는 ‘3가~올림픽’, 동서로는 ‘웨스턴~버몬트’로 정해 한인타운 구획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인사회가 최초로 제시한 ‘크렌셔-멜로즈-후버-피코’안과 비교해서는 물론, 이후 탐 라본지 LA시의원의 중재로 나온 ‘웨스턴-베벌리-버몬트-11가’를 경계로 하는 소위 ‘라본지 안’보다도 크게 축소된 것이다.
소위원회에 따르면 새 합의안에는 3가 북쪽으로 웨스턴 애비뉴 선상에 많은 한인 업소들이 운영되고 있음을 감안해 웨스턴 선상을 따라 3가~멜로즈 애비뉴 구간은 한인타운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합의안은 북쪽의 경계가 베벌리 블러버드에서 3가까지로 후퇴했고, 남쪽 경계도 11가에서 올림픽 블러버드로 물러나면서 한인타운 구역이 남북으로 절반 정도나 축소되는 상황이 됐고, 또 한인타운 전체를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가 한인타운 공식 구획 안에 포함되지 못하게 되는 등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라티노 커뮤니티의 반발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합의안 도출이 한인사회내 공청회 등 여론 수렴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한인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인타운 구역설정 소위원회는 현재 이창엽 LA한인회 이사장, 김춘식 신임 LA한인상공회의소장,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LA 사무국장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과 서영석, 구경완, 김춘식, 강종민, 그레이스 유, 김명균, 조남태씨 등 한인 인사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창엽 한인회 이사장은 “피코 남쪽 버몬트 애버뉴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엘살바도르 커뮤니티가 라티노 전체 커뮤니티와 연합해 한인 사회가 제안한 구역 설정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며 “라티노 커뮤니티가 동의하지 않으면 시의회에서 한인타운 구역 설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아 한인타운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종민 위원은 “타운 구역 축소가 너무 심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라티노 연합회와의 타협을 들어 합의안이 결정됐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인사회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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