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선 공격 진상조사 촉구
유엔 안보리, 긴급 결의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인 니르 헤페즈는 1일 공식 성명서를 통해 “억류된 외국 국적의 승선원 전원을 오늘 밤부터 즉각 추방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이 자국 특공대의 구호선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승선자 전원에 대한 조기 추방결정을 내리게 된 구체적인 배경이 주목된다.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은 모두 6척으로 구호선에는 42개 국가 출신의 68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스라엘 항구로 옮겨져 억류돼 왔다. 국제 구호선 승선자 중 절반 이상이 터키 국적 사람들이다.
이스라엘은 전날 지중해 공해상에서 가자행 항해를 차단했던 구호선 6척을 남부 아쉬도드 항으로 압송, 이들 선박에 타고 있던 600여명을 구금했으며, 다른 45명은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 추방했다.
이스라엘은 또 해병 특공대의 유혈진압 과정에서 부상한 승선자 45명(대부분 터키인)을 텔아비브와 북부 하이파, 남부 아쉬켈론 등의 병원에 보내 치료하고 있다.
프랑스는 자국민 9명을 포함, 구호선에 탔던 탑승자를 모두 석방하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했고, 이탈리아도 자국민 6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최소 9명의 구호선 승선자를 숨지게 해 국제사회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시간의 긴급회의를 거쳐 내놓은 의장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억류된 구호선과 승선자들을 석방하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하지만,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철봉과 칼 등 흉기를 휘두른 단체에 맞서 자위권을 행사할 기본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1일 국제 구호선단 `자유 함대’에 소속된 후발 선박의 가자지구 접근도 강제로 차단할 방침이어서 해상 유혈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탄 빌나이 이스라엘 국방차관은 이날 현지의 공영 라디오 방송에 출연, “우리는 어떤 선박도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테러 기지인 가자지구에 입항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국제 구호선단 운항을 주도한 ‘프리 가자운동’(Free Gaza Movement)은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구호선 6척 외에 2척을 추가로 가자지구로 출항시키겠다고 맞섰다.
프리 가자운동은 애초 `자유 함대’로 명명한 8척의 구호선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가자지구로 동시 출발시키려 했으나 기술적인 이유로 `레이첼 콜리’호 등 2척의 선박 출발이 다른 6척에 비해 지연됐다.
1일 보스턴 소재 이스라엘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대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