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글 벙글! 어젯밤에는 지휘자(곽태우)가 수면을 잘 취했는가보다. 5월 달의 마지막 주일이다.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아 보인다. 두 눈 위에 걸터앉은 안경알이 유난히 번쩍거린다. 이주 전 어머니의 주일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입의 모양은 동글동글 입을 벌려 소리를 낸다. 각 파트별로 음정을 조절해 주는 것이다. 온몸은 흔들흔들 춤을 추는 듯 양쪽팔로 신나게 지휘를 한다.
지난 어머니 주일에는 웃음도 없었고 침울해 보였다. 엄마의 생각이 났었는가보다. 지휘자는 드디어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지휘자가 11살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렸을 때에 함께 했던 엄마와의 기억을 더듬으며 침통한 얼굴로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이 무척 아파하는 눈치이다.
6.25 전쟁 고아들을 위주로 해서 외할머니가 고아원을 45년간 운영 했다고 한다. 고아원의 고아들이 약 1500명이 장성하여 출타하고 고아원에는 고아들이 약 100명의 식구들로 북적북적하며 한가족같이 살아왔다고 한다. 주위에 가족들과 친척들은 고아원에서 선생님으로 봉사를 했다고 한다.
태우가 7살이고 외사촌 동생이 5살 때의 연극의 한 장면이었다. 철부지가 없었던 두 소년은 부모가 외출한 틈을 타서 담배피우는 흉내를 냈었다고 한다. 종이 조각에 나뭇잎을 집어넣어 둘둘 말았다. 영락없이 담배모양이었다. 두 소년은 아궁이의 연탄불을 이용하여 둘둘 말은 나뭇잎의 담배에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듯이 한 모금 빨았다고 한다.
콜록 콜록 심한 기침과 구역질을 하는 동시에 외삼촌한데 들킨 것이었다. 기침소리를 들은 외삼촌은 기절초풍한 모습으로 달려와서 너희들 무엇하는 짓들이야?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은 외삼촌은 아들인 5살 난 동생을 심하게 구타하고 데리고 갔다고 한다.
외삼촌은 태우에게 너는 엄마에게 맞아 죽었다. 아니나 다를까... 외출해서 돌아온 엄마는 100여명의 고아들을 앞마당에 불러 모아놓고 본보기로 아들을 구타했다고 한다. 고아들은 그 모습을 보고 휘둥그레진 눈으로 마주 쳐다보며 아들을 저렇게 때리는데 우리는 죽일지도 모른다고 입방아를 쪘다고 한다. 아마도 많은 고아들의 교육을 위해서 본보기로 아들을 구타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 이후에는 매 맞은 부분이 아파서 며칠 동안 앓았다고 한다.
결국은 유치원도 졸업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만 평생 영원히 남아 있다고 한다. 매 맞은 것이 교육의 밑바탕이 되어 어렵고 힘들었던 법률 공부를 끝마칠 수가 있었고 현재의 변호사의 직업을 10년 동안이나 지속 할 수 있다고 한다.
어머니의 가정교육 덕분에 교회의 믿음도 뿌리깊이 심어졌고 교회의 전도사로서 직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어머니의 날을 맞이해 그리운 엄마를 애타게 보고 싶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모습이었다. 두 눈을 끔벅이면서 옛날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지휘자 곽태우 전도사, 부인 은주, 바이올리니스트 딸 영은(14살), 아들 현민(12살), 온가족이 한평생 행복한 삶을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