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30일, 연방하원에서 통과된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은 미주 한인들이 일궈낸 역사적인 쾌거였다.
마켓 앞, 교회 등지에서 서명해주신 분들, 주머니를 털어 성금을 쥐어주신 분들, 연방하원 건물 앞에서 의원들을 쫓아 다니며 청원지를 전해주던 노인들, 의원사무실 전화선에 매달려 지지를 요청하던 학생들 … 이루 다 설명할 수없는 고된 손길과 발길, 간절한 마음으로 이뤄낸 이 일을 미주 동포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3년전 이 일을 시작할 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아 다녔던 한인단체들, 미국 내 한인 정치지도자들은 거의 대부분 얼굴을 돌렸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자 저마다 자기들이 한 일이라고 나섰다.
미국의 가치는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세계의 평화라고 할수 있다. 특히 전쟁터마다 벌어지는 성노예 문제는 지금도 분쟁 국가들에서 자행되는 참혹한 현실이다. 힘없는 어린이들과 연약한 여성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범죄이므로 시간과 지역을 초월해서 심판 받아야 하고 근절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3년전 연방의회가 앞장을 서게 된 것이다.
법안을 발의한 일본계 3세 마이클 혼다 의원은 동족인 일본으로부터의 불이익과 협박과 회유를 마다않고, 또 그가 속한 지역의 일본계 유권자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지만 용기있게 앞장섬으로써 이제 통 큰 정치인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뉴저지 버켄 카운티 법원 앞마당에는 아일랜드인, 유대인, 흑인, 아르메니아인들이 당한 고통의 역사를 기록한 비석이 세워져있다. 이 비석을 본 뉴욕의 한인학생들은 우리도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위해서 기림비를 세우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뉴욕동포들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월20일 기림비 설립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
LA에도 이런 기림비를 세우고자 지난 연말부터 모임을 가지면서 이곳의 한 선출직 한인 정치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정치인은 특정 민족의 일이니 연방차원의 협조를 받도록 하라며 차갑게 거절했다. 3년 전 위안부 결의안을 시작할 때 외면당하고 거절당했던 아픔이 또 다시 살아났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 많은 삶을 한민족의 아픔으로 우리 모두가 끌어안으면서 우리 후손과 미국인들에게 알려야 하겠다. 그 기림비 건립에 남가주 동포들이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하며 이곳에서도 뉴저지와 같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윤석원 / 가주 한인포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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